외벽 코너에서만 새는 이유는 뭘까?

 

외벽 코너에서만 새는 이유: 물길이 모서리로 몰리는 구조와 점검 포인트

외벽 코너 누수 원리 · 원인별 징후 · 점검 순서 · 보수 방향 정리

비가 올 때마다 “왜 하필 모서리(코너)에서만 젖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외벽 누수는 한 군데가 젖어 보인다고 해서 그 지점이 곧 유입 지점인 경우가 드뭅니다. 물은 중력, 바람, 압력 차, 모세관 현상, 재료 이음부를 타고 움직입니다. 그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약한 구간, 즉 코너로 모여 “거기만 새는 것처럼” 보이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현장에서 방수공, 도장공, 누수탐지 기술자, 건물관리 담당자, 시설관리 담당자가 함께 확인할 때도 코너 누수는 늘 우선순위로 다룹니다. 오늘 글에서는 외벽 코너 누수가 생기는 대표 원리, 눈으로 확인 가능한 징후, 점검 순서, 보수 방식 선택 시 유의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외벽 코너 누수가 ‘코너에서만’ 보이는 이유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젖는 위치와 들어오는 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벽지, 석고보드, 몰딩, 걸레받이, 실내 코너 마감이 젖는다고 해서 외벽 코너에서 물이 “바로” 들어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외벽 안쪽에는 단열재, 공기층, 구조체(철근콘크리트, 조적), 미장층, 도장층, 타일 접착층, 줄눈층 같은 여러 층이 있고, 그 사이사이에 전선관, 배관, 앵커, 브라켓, 창틀 고정철물 같은 관통 요소가 있습니다. 물은 이 경로를 타고 옆으로도 이동합니다.

또한 코너는 두 면이 만나는 지점이라 물길이 합쳐지기 쉽습니다. 외벽 한쪽 면에서 들어온 물이 내부에서 코너 쪽으로 흘러가며 모여 떨어질 수도 있고, 상부(옥상, 파라펫, 상단 몰딩)에서 내려온 물이 코너에서 가장 먼저 흔적을 만들기도 합니다.

“누수는 물이 들어오는 곳보다, 물이 ‘나오는 곳’이 먼저 눈에 띕니다. 코너는 그 ‘나오는 곳’이 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코너에서 누수가 잦은 물리적·구조적 이유

1) 바람비(풍우)와 압력 차가 코너를 공격합니다

비가 수직으로만 내리는 날은 드뭅니다. 바람이 강하면 빗물이 외벽에 때리듯 붙습니다. 코너는 기류가 휘면서 난류가 생기고, 빗물이 모서리를 감싸 들어가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때 창호 주변 코킹, 외벽 도장면 미세 균열, 타일 줄눈 미세 틈, 패널 조인트, 신축이음 같은 약한 곳으로 빗물이 밀려 들어갑니다. 시공사 현장조사에서 풍속이 큰 날 누수 재현이 쉬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2) ‘이음부’가 많은 구간이라 약점이 겹칩니다

코너는 구조체가 꺾이는 지점이고, 마감재도 꺾입니다. 도장공이 작업하는 도장면, 미장공이 만드는 미장면, 타일공이 붙이는 타일면, 코킹공이 채우는 실란트 라인, 패널공이 맞추는 패널 라인이 한 지점에 겹칩니다. 재료가 바뀌는 곳에는 접착력, 프라이머 도포 상태, 양생 시간, 도막 두께, 메쉬 보강 여부 같은 변수가 생깁니다. 유지보수업자 입장에서는 “하나만 잘하면 끝”이 아니라, 여러 공정이 동시에 맞아야 하는 구간이 코너입니다.

3) 응력 집중으로 미세 균열이 코너에 모입니다

철근콘크리트, 조적, 스터코, EIFS 같은 외벽 시스템은 온도 변화로 팽창·수축합니다. 건물의 장변과 단변이 만나는 모서리에서는 변형이 한곳으로 모이며, 도장면에 헤어크랙(거미줄 균열), 미장층 크랙, 코너 비드 주변 들뜸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 발코니 슬래브, 난간, 외부 계단실 벽체가 만나는 코너는 진동, 사용 하중, 열교 영향이 더해져 균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4) 상부에서 내려오는 물이 코너로 ‘정렬’됩니다

옥상 파라펫 상단, 코핑(상단 덮개), 물끊기, 드립엣지, 홈통, 빗물받이, 낙수관(다운스파우트), 배수구는 물을 모아 보내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막히거나, 접합부 실란트가 벌어지거나, 금속 후레싱이 들뜨거나, 코핑 하부에 틈이 생기면 물이 외벽로를 타고 내려옵니다. 외벽면을 타고 내려온 물은 코너에서 더 잘 모입니다. 두 면이 만나는 선이 “가이드 레일”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5) 누수처럼 보이는 결로(응결)도 코너에 생깁니다

코너는 열교가 생기기 쉬운 위치입니다. 단열재가 끊기거나, 단열 시공이 얇거나, 콘크리트가 외기에 직접 노출되면 표면 온도가 내려갑니다. 실내 습도가 높으면 코너 벽면에 물방울이 맺히고, 곰팡이와 함께 번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결로는 비가 오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고, 일정 시간 후 마르거나 반복적으로 습윤 패턴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누수탐지 기술자는 강우 시점, 젖는 시간, 수분계 수치 분포로 누수와 결로를 구분합니다.


원인별로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징후와 확인법

아래 표는 건물관리, 시설관리, 하자보수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 써먹기 좋은 체크용으로 정리했습니다. (상부 점검, 창호 점검, 외벽 도장면 점검, 줄눈 점검 순서를 함께 보시면 더 빠릅니다.)

의심 원인 실내 징후 실외 징후 확인 방법 보수 방향(개요)
창호 코킹 열화 창 주변 코너 벽지 들뜸, 실리콘 변색 실란트 균열, 들뜸, 틈, 오염 라인 살수 시험(부분), 코킹 라인 촉감·탄성 확인 기존 실란트 제거 후 프라이머 + 재코킹, 백업재 보강
외벽 도장면 미세 크랙 코너 띠 형태 습윤, 페인트 얼룩 헤어크랙, 도막 박리, 백화 근접 육안, 확대경, 수분계 분포 확인 크랙 보수재 충진 + 메쉬 + 탄성도막 도장
타일 줄눈·접착층 문제 타일면 뒤쪽 습기, 곰팡이, 냄새 줄눈 탈락, 타일 들뜸, 깨짐 타일 타진, 줄눈 상태 점검, 부분 해체 확인 줄눈 재시공 또는 부분 철거 후 방수층 보강
옥상/파라펫 상단 유입 상층 코너부터 젖음, 비온 뒤 지연 발생 코핑 틈, 후레싱 들뜸, 배수구 막힘 상부 배수 점검, 물길 추적, 내시경 확인 코핑·후레싱 재고정, 접합부 실란트/방수 보강
결로 비와 무관한 습윤, 곰팡이 반복 외벽 이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음 실내 습도·온도 측정, 열화상, 패턴 관찰 단열 보강, 환기, 실내 습도 관리, 곰팡이 제거

점검 순서: 코너만 붙잡고 있으면 놓치는 곳이 생깁니다

1) “언제 젖었는지”부터 기록해 주세요

건물관리 일지에 강우 시작 시간, 바람 방향, 누수 시작 시간, 젖는 위치, 마르는 시간까지 간단히 적어두시면 누수 경로를 추정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시설관리 담당자가 사진을 남겨두면 도장공, 방수공, 창호공이 현장에 왔을 때 의사소통이 빨라집니다. 가능하면 “비가 오기 전 건조 상태 사진”과 “젖었을 때 사진”을 함께 남겨 주세요.

2) 상부(옥상·파라펫·코핑·후레싱)부터 먼저 보셔야 합니다

코너 누수는 상부에서 내려오는 물이 코너로 모여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상 방수층(우레탄방수, 시트방수), 파라펫 상단, 코핑 접합부, 금속 후레싱, 물끊기, 배수구의 막힘은 우선 확인 대상입니다. 배수구에 낙엽, 토사, 슬러지가 쌓이면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이 접합부 틈으로 스며들 여지가 커집니다. 보수공사 담당자는 배수 상태 점검을 가장 먼저 합니다.

3) 창호 주변 코킹과 창틀 상단을 확인해 주세요

창호는 외벽에서 가장 취약한 개구부입니다. 창틀 상단 물받이, 창호 프레임 조인트, 코너 코킹, 앵커 고정 부위는 누수 유입이 잦습니다. 실란트가 단단하게 굳어 탄성이 떨어졌거나, 가장자리가 들떠 틈이 보이면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코킹은 보기보다 “층”이 중요합니다. 백업재(폼줄) 없이 깊게 채우면 접착면이 세 면에 붙어 움직임에 약해질 수 있습니다. 창호공은 이런 접착 조건을 중요하게 봅니다.

4) 외벽 도장면의 ‘가느다란 선’이 코너를 따라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도장면 균열은 멀리서 보면 잘 안 보입니다. 코너를 따라 세로로 이어지는 미세 크랙, 도막 박리, 백화, 오염 줄무늬가 있으면 빗물이 그 선을 타고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장공, 방수공은 코너에서 메쉬 보강이 되어 있는지, 탄성도막이 충분한지, 프라이머 도포가 제대로 되었는지까지 확인합니다.

5) 타일, 석재, 패널 같은 마감재가 있는 경우 ‘줄눈·조인트’가 핵심입니다

타일 줄눈이 떨어지면 그 틈으로 물이 들어갑니다. 패널 조인트 실란트가 벌어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벽 석재는 앵커와 줄눈 구조가 복합적이라 물길이 내부로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타진(두드려 소리로 들뜸 확인)을 해보면 접착층 문제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다만 고소 작업은 안전관리자, 로프 작업자, 고소장비 운영자가 있는 조건에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보수 방법을 고르실 때, 흔히 생기는 오해를 짚어드립니다

겉면 실란트만 덧바르면 잠깐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코너가 젖는다고 해서 실내 코너에 실리콘을 바르거나, 외부 코너에 실란트를 덧칠만 하는 방식은 재발 위험이 큽니다. 물은 이미 외벽 내부로 들어왔을 수 있고, 겉을 막으면 내부에 갇힌 습기가 다른 경로로 빠져나오면서 곰팡이, 도배 들뜸, 석고보드 부식, 목재 몰딩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수공, 하자보수 담당자는 유입 지점 차단을 먼저 봅니다.

코너 보강은 ‘메쉬+보수재+도막’ 조합이 안정적입니다

외벽 도장형 방수(탄성도막, 방수도료)에서는 코너 보강을 메쉬(유리섬유 메쉬, 보강포)로 잡고, 크랙 보수재로 충진한 뒤, 프라이머와 도막을 올리는 공정이 많이 사용됩니다. 코너는 움직임이 있어 도막만 두껍게 올려도 균열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도장공, 방수공이 코너 라인을 더 신경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축이음이 있는 건물은 ‘이음부 설계’가 먼저입니다

건물에 신축이음(익스팬션 조인트)이 있다면, 그 주변 코너 누수는 별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 코킹이 아니라 조인트 커버, 조인트 방수 부재, 접합부 고정 상태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구간은 구조 움직임이 크기 때문에, 잘못 막으면 곧 벌어집니다. 감리자, 구조기술자, 시공사가 함께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옥상 방수층과 외벽의 연결부가 끊기면 코너가 먼저 반응합니다

우레탄방수, 시트방수는 면 자체도 중요하지만, 파라펫 턴업(올림), 배수구 단차, 코핑 하부 마감이 더 민감합니다. 턴업이 낮거나, 코너에서 방수층이 얇아지면 빗물이 스며들 여지가 커집니다. 방수공사 담당자는 “면”보다 “연결부”를 먼저 점검합니다.

실내 보수는 마지막 단계에서 계획하셔야 합니다

도배, 페인트, 실리콘, 실내 코너 몰딩 교체는 눈에 보이는 문제를 덮어주기는 합니다. 다만 유입을 잡지 못하면 다시 젖습니다. 그래서 누수탐지 기술자, 하자보수 담당자는 보통 “실외 차단 → 건조 → 실내 복구” 순서를 권합니다. 건조는 송풍기, 제습기, 온도 관리가 같이 가야 하고, 석고보드가 젖었다면 교체 판단이 필요합니다.


현장 담당자가 알아두시면 좋은 실전 팁

살수 시험은 ‘전체를 한 번에’가 아니라 ‘구간별’이 좋습니다

외벽에 물을 뿌려 재현하는 살수 시험은 유용하지만, 한 번에 넓게 뿌리면 유입 지점을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창호 상단, 창호 측면, 코너 도장면, 파라펫 하부처럼 구간을 나눠서 순서대로 진행해야 원인 추정이 쉬워집니다. 누수탐지 기술자는 수분계, 열화상카메라, 내시경을 같이 쓰며 변수를 줄입니다.

“비 온 다음 날 젖는다”면 상부 유입 가능성이 큽니다

비가 오는 중에 바로 젖는지, 비가 그치고 한참 뒤에 젖는지에 따라 경로 추정이 달라집니다. 지연이 크면 상부에서 스며든 물이 내부를 타고 내려오는 패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코너만 보지 마시고 옥상 배수, 파라펫 코핑, 후레싱을 같이 보셔야 합니다.

코너 곰팡이가 반복되면 결로 점검도 병행해 주세요

외벽 외관에서 뚜렷한 결함이 없고, 비와 상관없이 겨울철·장마철에 반복된다면 결로 가능성도 큽니다. 실내 습도(가습기 사용, 빨래 건조, 환기 부족), 단열 미비, 열교가 겹치면 코너가 먼저 반응합니다. 시설관리 담당자는 환기 설비, 욕실 배기, 주방 후드, 실내 습도계를 함께 확인하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코너 누수는 “코너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코너는 외벽에서 물길이 모이는 자리이고, 구조 움직임과 마감 이음이 겹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누수 흔적이 코너에만 보여도, 실제 유입은 창호 상단, 파라펫 상단, 코핑 접합부, 후레싱 들뜸, 배수구 막힘, 도장면 미세 크랙, 타일 줄눈 탈락 같은 곳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보통 누수탐지 기술자, 방수공, 도장공, 창호공, 시설관리 담당자가 같은 그림을 보고 움직일 때 가장 빠르게 정리됩니다. 한 번에 완벽히 맞히기 어려운 문제처럼 보여도, 기록 → 상부 점검 → 창호 점검 → 코너 마감 점검 → 구간별 재현 순서로 접근하면 원인 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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